<p></p><br /><br />아는 기자, 아자,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. 오늘 민주당 중앙위에서 부결될 거라고는 당 지도부도 전혀 예상을 못했던 거죠? 반란 맞는 거죠? <br><br>네, 오전까지만 해도 중앙위를 무난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 <br> <br>앞서 중앙위원들 표심이 70% 반영된 당 대표 선거 컷오프에서 이 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컷오프에서 중앙위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해줬으니 이재명 의원을 위한 당헌 당규 개정에도 대부분 찬성해줄거다,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요. <br> <br>그러다보니 오늘 중앙위 표결 결과를 '반란'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습니다. <br> <br>Q. 투표 결과를 보니까 아슬아슬했더라고요? <br> <br>네, 현재 민주당 중앙위원은 566명인데 오늘 온라인으로 진행된 중앙위 투표에 모두 430명이 참여했습니다. <br> <br>찬반 토론 없이 지도부가 개정안에 대해 설명한 뒤 5시간 동안 투표가 진행됐는데요. <br><br>규정상 재적인원의 과반인 284표를 얻어야 통과되는데, 여기에 단 16표 부족한 268명만 찬성해 부결된 겁니다.<br> <br>우상호 비대위원장체제에서 있었던 6번의 중앙위 표결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 <br><br>Q. 반란표를 던진 중앙위원들이 누굴까가 궁금한데, 중앙위원회 구성도 좀 궁금하고요. <br><br>일단 중앙위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, 그리고 중앙당 당직자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. <br> <br>현재 이재명 의원에게 80% 가까운 표를 몰아주고 있는 권리당원들은 상당수가 일반 국민이라고 치면 중앙위원회는 직업 정치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. <br> <br>특히 2020년 총선 때 친문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고, 실제 당선이 된 만큼 친문 인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<br><br>Q. 가장 궁금한 건 이거죠. 왜 부결시켰을까. 가장 큰 걸림돌이 뭐였을까요? <br><br>네,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에게 물었봤는데요. <br><br>"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최상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컸던 것 같다"고 설명했습니다.<br> <br>이번 개정안에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당의 최고위결기구로 격상시킨다,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을 지난 금요일 채널A가 처음 보도하면서 알려졌는데요. <br> <br>권리당원 약 12만 명의 동의만 받으면 중앙위원회나 전국대의원대회를 거치지 않고 당원 투표만으로 공천 룰 같은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민주당 사람들이 뒤늦에 안겁니다. <br> <br>아까 말씀드린대로 중앙위원들은 2년 뒤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는 직업 정치인들이지 않습니까. <br> <br>권리당원 전원투표로 공천룰까지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중앙위원들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 <br><br>Q. 실제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움직임도 있었죠. <br><br>네, 어제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, 이원욱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25명이 '중앙위 표결을 미뤄달라'는 의견을 모아 지도부에 전달했고요. <br><br>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중앙위원들에게 '당헌 개정안에 반대해달라'는 문자를 돌리기도 했습니다.<br><br>Q. 한 번 부결됐다고 또 못 올리는 건 아니잖아요? <br><br>네, 똑같은 안을 올리는 건 불가능하지만, 일부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. <br> <br>실제로 민주당 비대위는 오늘 중앙위 표결이 끝난뒤 다시 회의를 열었는데요. <br> <br>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제외한 당헌 80조 개정안만 따로 떼어 내 이번 전당대회 전에 다시 표결에 붙이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Q. 오늘 부결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? <br><br>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요. <br> <br>이번 투표 결과가 이재명 당대표, 이른바 '어대명'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보는 게 대부분입니다.<br> <br>강성 지지층이 반발해 오히려 전대에서 친명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. <br><br>Q. 전당원 투표는 이제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넘어갔네요. 이재명 지도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? <br><br>이재명 의원이 당원들의 의견이 더 반영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혀왔던 만큼 재추진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. <br> <br>다만 이번 사례를 통해 반대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안 이상 좀 더 신중하게 숙고할 것으로 보입니다.